분당 정자교 교량 붕괴 참사, 현재까지 붕괴 원인 추정 및 분석
1. 사고 현황
23년 4월 5일 오전 9시45분 경,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의 탄천을 가로지르는 왕복 6차선 교량인 정자교에서, 보행로 구간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교각 가드레일과 이정표 등이 하천으로 떨어졌으며, 교각 위 보행로를 걷던 보행자 2명이 구조물 등에 맞아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그 중 1명은 사망하였고, 1명은 중상을 입었습니다.
분당 정자교는 보행로가 양쪽에 있는 구조로, 총 길이는 120m입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추가 붕괴위험 등을 우려하여 현장 안전조치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현장 조치가 마무리되는 대로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입니다.
2. 붕괴 원인 추정
우천으로 인한 지반 약화
비가 내리면 지반의 강도와 안정성이 저하됩니다. 특히, 비가 내리면 하부 지반에 침하가 발생하여 지반의 지내력이 약화되어 하중을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됩니다. 이렇게 하부 지반의 지내력이 약해지면, 지반이 침하되며 교량 구조체의 변형과 변위가 발생하게 됩니다. 이러한 변형과 변위가 허용치를 초과하여 붕괴를 초과하였을 것이라 추측됩니다.
우천으로 인한 하중 증가
사진에서 보시듯이, 금일 붕괴된 부분을 확대하여 보면 깨끗하게 잘려나가듯이 붕괴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철근이 콘크리트와 분리되며 완전하게 노출되어 버렸습니다. 전형적인 캔틸레버 슬래브의 붕괴 모습과 유사합니다. 차량 통행이 아닌 보행자 위주의 도로라 하중을 충분히 계산하지 않은 상태에서 시공된 교량에, 우천으로 인한 하중이 추가되며 캔틸레버와 교각의 연결부위에서의 작용 모멘트가 허용치를 초과하며 붕괴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이는 붕괴의 관련 원인 중 하나이지 중대한 원인은 아니었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노후 교량, 철근 부식
사고 현장 사진에서 보듯, 콘크리트가 잘려나간 부분을 보면 철근이 콘크리트에서 깨끗하게 뽑히면서 노출되어 버린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정상적으로 시공된 교량이라면, 최소한 일부의 콘크리트 덩어리 들이 철근에 엉겨 붙어 있는 모습이 관측되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사고가 발생한 정자교는 시공된지 오래된 교량으로써, 그동안의 여러 자연 작용과 우천으로 인한 습기의 침투가 철근을 부식시킬 가능성과 이러한 부식으로 인해 철근과 콘크리트의 결합력이 약해져있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콘크리트와 철근은 긴밀한 결합력을 유지해야 합니다. 콘크리트는 철근을 둘러싸고 있어 철근과의 결합력을 통해 전체 구조물의 강도를 유지합니다. 하지만 철근의 부식으로 인해 철근의 두께가 감소하게 되면, 콘크리트와 철근 간의 결합력이 저하됩니다. 이에 따라 콘크리트 구조물은 강도를 잃어 파손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됩니다.
3. 이번 사건에 대한 전문가적 소견
[시설물 안전점검, 형식적 이행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이번 교량 붕괴 사고와 함께 시설물 안전점검의 중요성이 크게 대두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안전점검이 형식적으로 이행되는 것에 그치고 있어 실제 안전성을 보장하지 못하는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안전점검을 수행하는 시설물 소유주와 시공사 등이 이를 단순한 형식적 의무로만 인식하고 있는 문제점을 지적합니다. 따라서 안전점검 결과가 장기적으로 시설물의 안전성을 보장하려면 안전점검을 수행하는 기업이나 단체가 이를 적극 수용하고 실행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안전점검 수행자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보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안전점검 결과를 신속하게 반영하여 적극적인 보수와 개선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소유주나 시공사 등의 인식 변화와 함께 안전점검 수행을 위한 충분한 예산과 시간, 노력이 필요합니다.
안전점검은 오로지 형식적인 의무가 아니라, 시설물 사용자들의 안전성을 보장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이를 인식하고 수행하는 것은 우리 사회와 공동체 모두의 공동 책임이기 때문입니다.
- written by 강프로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