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인리히 법칙 (1:29:300, 도미노이론, 5단계, 재해구성비, 재해손실비용)
오늘은 산업안전의 선구자인 하인리히에 대해 포스팅 해보고자 합니다.
1:29:300의 비율과 도미노이론, 재해구성비, 재해손실비용, 현대의 평가 등에 관한 내용을 다뤘습니다.
하인리히는 누구인가?
허버트 윌리엄 하인리히(1886년 10월 6일 - 1962년 6월 22일, 버몬트주 베닝턴)는 1930년대 미국 산업 안전의 선구자였습니다.
그는 1886년 10월 6일 버몬트주 베닝턴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1931년 "INDUSTRIAL ACCIDENT PREVENTION” 『산업재해 예방, 과학적 접근』이라는 저서를 출간할 당시 여행자 보험회사의 엔지니어링 및 검사 부서의 부감독관이었습니다.
그는 하인리히 법칙으로 유명해졌으며, 작업장에서 중상해 사고 1건당 경상 사고는 29건, 무상해 사고는 300건 발생한다는 법칙입니다.
하인리히 법칙이란?
하인리히 법칙은 안전 분야의 일부 전문가들에 의해 행동 기반 안전 이론의 근거로 주장되며, 모든 작업장 사고의 88%가 불안전한 행동으로 인해 발생한다고 분석합니다.
하인리히가 연구할 당시 고용주들은 일반적으로 사고의 근본 원인에 대한 자세한 조사를 수행하지 않고 사고를 일으킨 근로자를 비난했습니다. 이러한 고용주들의 그릇된 관행을 타파하고자, 하인리히는 수천건의 데이터를 분석하며 재해의 원인을 자세히 분석하여야 한다는 주장을 했습니다.
현재에도 사고와 부상/질병의 88%가 ‘불안전한 행동’ 으로 인해 발생한다는 하인리히의 수치는 근로자의 과실을 주장하는 근거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주제입니다. 그러나 하인리히의 실제 의도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그의 저서는 고용주가 근로자의 행동에만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안전한 작업환경을 제공해야한다고 주장하는 내용이 반복되어 표현됩니다.
그는 "통계 기록이 아무리 개인의 잘못을 강조하거나 교육 활동의 필요성을 보여 주더라도 실질적인 위험이 제거되지 않는 안전 관리 및 절차는 완전하지 않습니다." 라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하인리히는 작업장 안전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100페이지에 걸쳐 기계 방호라는 주제에 집중했습니다.
하인리히 삼각형 (재해구성비)
하인리히 삼각형 또는 버드의 삼각형이라고도 하는 사고 삼각형은 산업재해 예방 이론입니다.
이는 중대 재해, 경미한 재해, 아차사고 사이의 관계를 보여줍니다. 이 이론은 경미한 사고의 수를 줄이면 중대 사고의 수도 그에 상응하는 수준으로 감소한다는 것을 제안합니다.
이 삼각형은 1931년 하인리히가 처음 제안했으며, 이후 다른 연구자들, 특히 프랭크 E. 버드에 의해 업데이트 및 확장되었습니다. 삼각형 또는 피라미드로 그림으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으며 20세기 작업장 보건 및 안전 철학의 초석으로 묘사되어 왔습니다.
삼각형은 중상, 경상 또는 무상해사고 수 사이의 관계를 나타냅니다. 하인리히는 보험 회사 파일과 개별 산업 현장의 기록에서 75,000건 이상의 사고 보고서를 연구했습니다. 분석결과 1건의 중상 사고와 29건의 경상 사고, 300건의 무부상 사고의 관계를 제안했습니다.
그는 산업체에서 경미한 사고의 수를 줄이면 중대 재해의 수가 상관관계에 따라 감소할 것이라는 결론을 도출했습니다. 이 삼각형은 이후 80년 동안 산업 보건 및 안전 프로그램에서 널리 사용되었으며 보건 및 안전 철학의 초석이 되었습니다.
이 이론은 1966년 프랭크 E. 버드가 수많은 사고 보고서를 분석하여 더욱 발전하였습니다. 그는 중상 사고 1건, 경상(응급 처치만 필요한) 사고 10건, 피해 유발 사고 30건, 아차사고 600건의 관계를 보여주는 수정된 삼각형을 만들었습니다.
버드가 사용한 수치는 1974년 스웨인(A. D. Swain)의 '시스템 안전의 인적 요소' 연구에서 확인되었습니다. 버드는 아차사고 보고 횟수와 중대사고의 수 사이의 관계를 보여주며, 대부분의 사고는 적절한 개입으로 예측 및 예방이 가능하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이러한 이론은 기업에서 안전 관리에 매우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재해구성비에 대한 비판
하인리히 재해구성비는 20세기 보건 및 안전 문화에 큰 영향을 미쳤으나, 최근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비판 중 일부는 관계에 사용된 정확한 수치에 관한 것입니다. 2010년 석유 및 가스 산업과 관련된 한 보고서에 따르면 원래의 수치는 대규모 데이터 세트와 광범위한 활동에 적용했을 때만 해당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 1991년 연구에서는 밀폐된 공간에서는 중상 또는 사망 1건당 경상이 1.2건으로 하인리히 이론과 크게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1990년대 중반 영국의 사고 데이터에 대한 광범위한 연구에서는 사망자 1명에 중상자 207명, 3일 이상의 시간 손실을 초래하는 부상자 1,402명, 경상자 2,754명의 관계를 보여주었습니다.
도미노 이론
하인리히는 "예방 가능한 부상"의 발생을 도미노 이론으로 표현하였습니다. 이 이론은 일련의 사건이 순서대로 연쇄적으로 일어나 부상을 초래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연쇄를 구성하는 여러 요인 중 하나라도 제거되면 연쇄가 중단되어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래 그림은 도미노 이론을 시각화한 것입니다.
이러한 도미노 이론은 예방 가능한 부상의 발생을 막기 위해 어떠한 요인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예를 들어, 아래 그림처럼 "사고 발생 요인"이 제거되면 "위험한 행동"이나 "부상"을 초래하는 사건이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이러한 이론을 통해 기업이나 조직은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고 사고 예방에 노력할 수 있습니다.
하인리히는 도미노 이론에서 각 도미노의 요인을 아래와 같이 주장하였습니다.
도미노 1 : 사회적 환경 및 개인의 유전적 특성에 따라 작업을 수행하는 방식
하인리히의 저서에서는 무모함, 완고함, 탐욕 및 기타 바람직하지 않은 성격 특성이 유전을 통해 전달될 수 있다는 생각을 제시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부적절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직장 내 행동은 유전적 요인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경험, 교육, 문화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형성된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이후 프랭크 버드는 이론을 발전시켜 관리 '도미노'에 대한 설명을 개선하고, 마지막 '사고' 도미노를 일반화하여 모든 손실(부상뿐만 아니라 생산 손실, 장비 또는 기타 자산의 손상)을 포괄하는 것으로 일반화했습니다. 이론은 이후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적용되며, 사고 예방 및 안전 경영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도미노 2 : 개인적 결함으로 인한 작업자의 부주의
도미노 3 : 불안전 행동 또는 불안전 상태
도미노 4 : 사고
도미노 5 : 부상 또는 재해
도미노 사고 모델은 간단하고 이해하기 쉽지만, 사고의 복잡한 원인을 파악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 도미노 모델은 사고에 원인으로 추정되는 모든 시스템적 요인에 대한 자세한 이해보다는 사고발생의 일련의 과정에서 책임자를 찾는 데만 초점을 맞추도록 유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작업자의 불완전한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불안전한 행동을 하여 사고를 유발하는 사람으로 보는 그릇된 해석을 조장할 수 있습니다.
재해손실비용
하인리히는 재해코스트를 직접비와 간접비로 구분하며, 그 비율은 1:4 가 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직접비 : 치료비, 휴업보상비, 장해보상비, 유족보상비, 장례비 등이 포함
간접비 : 작업중단에 의한 시간손실, 기계, 공구, 재료 등의 손실, 납기 지연등의 손실, 사기저하 등의 손실 등이 포함
그러나, 2020년 "산업재해 손실비용의 추정을 통한 하인리히의 직・간접비용 비율의 검증 - 전용일, 김동하, 백희정" 논문 에서는 연구결과, 사망재해에서 직⋅간접비용의 비율은 1:6.2 이었고, 중경상재해에서 직⋅간접비용의 비율은 1:7.1 로 하인리히가 제시한 1:4보다 높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인리히에 대한 현대의 비판
1. 하인리히의 연구와 관련된 데이터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연구의 질이나 그의 결론에 도달하는 데 사용된 분석 기법 또는 그 타당성을 검토할 자료가 없습니다.
2. 하인리히의 연구는 1920년대에 발생한 사고로 이루어졌습니다. 지난 수십년 동안 사고 경험의 현저한 감소에서 알 수 있듯이, 그 이후로 작업장 안전과 작업장 자체는 크게 변화했습니다. 따라서 그의 결론의 현재 가치와 적용 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연구해야 합니다.
3. 심리학이 안전 관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건 맞지만, 하인리히가 심리학을 "사고 원인에 있어 매우 중요한 기본 요소"라고 강조한 것은 불합리했으며, 이러한 지나친 강조는 그의 연구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4. 하인리히가 주장한 재해원인 비율인 88 : 10 : 2 비율은 산업재해 중 88%는 불안전한 행동, 10%는 불안전한 상태, 2%는 천재지변 등 불가항력적인 원인을 나타냅니다. 이러한 비율의 적용은 그간 고용주의 안전 관행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으며, 예방 노력이 안전한 환경 조성이 아닌 근로자의 행동 통제에 집중되도록 유도 했기 때문에 가장 큰 피해를 입혔습니다.
5. 하인리히의 1:29:300 법칙은 그 신빙성이 매우 부족합니다. 연구가 진행될 1926년 당시, 사고 데이터를 수집할 때 11건의 사고 중 10건이 무부상 사고일 수 있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입니다. 해당 비율과 관련된 결론은 근거 데이터도 없을 뿐더러, 그의 저서가 개정될 때마다 수정되었으므로 그 결과가 유효한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됩니다.
6. 하인리히가 자주 언급하는 아차사고의 주요 원인이 중대재해의 주요 원인과 동일하다는 주장은 설득력 있는 증거에 의해 뒷받침되지 않으며 여러 저자에 의해 반박되었습니다. 그럼에도 하인리히의 주장을 신봉하는 많은 사람들은 자주 발생하는 사고 유형에 노력을 집중하면 중대재해 발생을 막을 수 있다고 추정할 수 있기 때문에 잘못된 정책이 수립될 수 있습니다.
7. 실제로 현대의 안전 전문가들은 다수의 중대재해를 조사한 결과, 그 원인이 자주 발생하는 아차사고와 관련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8. 하인리히가 제시한 직접 비용 대비 간접 상해 비용의 1:4 비율을 뒷받침하는 자료 또한 존재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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